이상주의자와 현실주의자


V. Makovskii, 이상주의자와 현실주의자의 대화 (1900)

누가 이상주의자이고 누가 현실주의자일까.
빵모자 쓴 할아버지는 수십 년간 빵집을 운영해 온 김갑돌 할아버지 (67세)
맞은 편 양복을 입은 중년의 남자는 서울에서 증권사에서 일하는 펀드매니저 김철수씨 (43세)
라고 하면,
 
수십년 간 우리가 실체로서 존재하기 위해 가장 구체적으로 필요한 빵을 직접 매일 손으로 어르고 만져서 만들어 내는 일을 해내오고 있는 할아버지보다 더 인간의 현실을 잘 알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. 그가 볼 때 전광판이나 모니터의 숫자로만 세상을 접하고 돈을 버는 김철수씨야말로 진정한 인간의 현실을 모른채 이상 속에서만 사는 이상주의자일지 모르겠다.

하지만 한편으로 김철수씨가 볼 때 21세기 천민자본주의 세계 속에서 묵묵히 빵이나 만들며 때로는 고되고 초라하지만 때로는 누구보다 가장 행복한 삶은 사는 저 할아버지는 그야말로 이상주의자, 반면 새벽같이 출근해서 밤늦게까지 모니터와 보고서로 씨름을 하고 밤늦게 퇴근하면서 동료와의 술 한잔으로 날카로워진 신경을 좀 무디도록 달래는 삶을 사는 김씨야말로 현실주의자가 아닌가. 


이 와중에




"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.
그러나 가슴 속엔 불가능한 꿈을 안고 살자."
라고 하신 분은
어느 쪽이었을까.


여전히 해맑구나 저 형님은...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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by 하늘타리 | 2009/01/11 23:51 | 옹알이 | 트랙백 | 덧글(0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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